류덕환, "저도 이제 여배우와 로맨틱 코미디 찍고 싶어요"

"저도 이제 여배우들이랑 로맨틱 코미디 찍고 싶어요."

최근 개봉한 영화 '그림자살인'은 조선 말기의 탐정 수사물이다. 연기파 배우 황정민 엄지원 류덕환이 주연을 맡았다. 류덕환은 조선의 열혈 의학도 광수, 황정민은 탐정 진호, 엄지원은 여류발명가 순덕이다. 셜록 홈즈의 파트너가 왓슨이듯 진호의 파트너는 광수다.

그러고 보면 그의 영화속 파트너는 늘 남자였다.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에선 "가드 올리고"를 가훈으로 삼는 주정뱅이 아버지(김윤석)에게 죽도록 얻어맞았고, '웰컴투 동막골'에선 인민군 소년병 역을 맡아 임하룡 정재영 신하균 등과 뜨거운 전우애를 나눴다. "항상 그랬어요. 영화 '아들'도 그랬고 '우리 동네'도 그랬고, 이번 영화도 그렇고…. 지금까지 출연한 여섯 작품이 전부 남자 이야기네요."

류덕환은 남자 배우와의 질긴 인연은 여기서 잠시 접어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 욕심이지만 다음 작품은 꼭 로맨틱 코미디 주연을 해보고 싶어요. 누가 저 좀 써주세요.(흑흑 ㅜㅜ)"

류덕환은 엿보길 즐긴다. 세상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은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그에게 수천가지 종류의 참고서다. "사람들이 정말 절 못알아봐요. 한번은 전철을 타고 가는데 누가 신문을 보고 있더라고요. 그 신문에 영화 홍보 포스터가 크게 실려있는데 제가 옆에 있는데도 못 알아보더라고요. 근데 전 그게 정말 행복해요. 모든 사람들이 절 의식하지 않고 평소 자기 일상생활을 유지하니까 전 그분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거죠. 언젠가 영화 속에서 그런 모습들을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잖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가 '모방에서 창조로'예요."

그는 선배 배우들에게서도 많은 걸 배운다고 했다. 이번 영화의 파트너였던 황정민에 대해 물어봤다.

"정민 선배의 '자유로움'을 모방하고 싶어요. 정민 선배는 정말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생각과 감정을 곧이곧대로 밀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이에요."

그는 영화 연출에도 꿈이 있다.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지만 영화는 연출의 예술인 것 같아요. 연출 의도에 따라 영화 자체가 달라지니까. 그래서 저도 제 관점에서의 영화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