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톱스타 휴 잭맨< 사진>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방한인데,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지난 2006년 첫 방문 당시 월드컵 분위기에 맞게 붉은 악마 응원복을 입고 한국을 응원하는 깜짝 이벤트로 팬들을 놀라게 했지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라 신선한 재미를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선 '영화 홍보를 위한 고도의 술책이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삐딱한 시선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방한에서 보여준 휴 잭맨의 행동에 네티즌들이 의심을 눈초리를 완전히 거둔 것 같습니다. 그는 오전 기자회견 때부터 특별 이벤트를 기대하라고 예고했었는데 결국 그 기대를 뛰어넘는 팬 서비스를 보여줬습니다. 서울 청계광장에서 '아이 러브 서울' 티셔츠를 입고 멋지게 '필승 코리아' 응원가를 불렀죠. 네티즌들은 '잠깐 연습해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이벤트였다'며 그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실제로 그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여느 스타들과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바쁜 스케줄을 핑계로 스타들이 기자회견을 짧게 요구하는 것에 반해, 휴 잭맨은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성심성의껏 임했습니다. 심지어 멀리 뒤에 앉아있는 기자의 질문에 대답할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 눈을 맞추면서 대답하는 예의를 보였습니다. 그는 이번 방한에서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하고 돌아갔습니다. 하이라이트 설명회, 기자회견, 서울시 홍보대사 위촉식, 레드카펫과 핸드프린팅, 방송 녹화까지 쉬는 시간도 없을 정도였죠. 한국 영화 시장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노력한 스타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 한국의 인기 아이들 그룹의 한 멤버가 팬의 카메라를 빼앗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습니다. 전후사정이 생략된 동영상이라 100％ 신뢰할 순 없어도 스타의 돌발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네티즌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비슷한 시기에 두 스타가 상반된 행동을 보여줬기 때문인지 네티즌들이 그들을 비교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