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김보현 화백 뉴욕 작업실, 미술관으로 개관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원로화가 김보현(92·미국명 Po Kim)화백의 뉴욕 스튜디오가 뉴욕시정부의 승인을 받아 미술관으로 개관한다.

뉴욕대 옆 노호 거리에 위치한 김 화백의 자택 겸 작업실 건물(417 Lafayette street)은 22일 본인과 부인의 이름을 딴 '왈드 앤드 킴 갤러리(Wald and Kim Gallery)'로 탄생한다.

다음 달 15일까지 계속되는 개관전은 김 화백과 역시 화가인 부인 실비아 왈드(93·사진 오른쪽)의 작품세계를 정리하는 2인전이다. 오는 8월에는 이 미술관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입주작가 출신 8명의 뉴욕 그룹전이 열리고, 12월에는 뉴욕 한국문화원 30주년 기념전도 개최된다.

김 화백은 1917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1946년 조선대 예술학과의 첫 전임교수를 지냈다. 하지만 해방 전후 좌우익의 이념 대립 속에서 여순사건 때는 좌익, 한국전쟁 때는 우익으로 몰려 고초를 겪다 1955년 미국으로 건너왔다.

뉴욕 소호에서 시간당 1달러를 받고 넥타이에 점박이 그림을 그리는 어려운 생활을 했지만, 김 화백의 작품세계는 20세기 후반부 뉴욕의 화풍과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다양한 형태로 화폭에 담아낸 것으로 평가된다.

2000년에는 조선대에 300여점의 작품을 기증하기도 했으며, 1995년 예술의전당 개인전, 2007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분관 회고전 등을 가졌다.

이번에 미술관으로 개관하는 건물은 김 화백이 1978년 구입해 자택 및 작업실로 써 왔다. 8층 건물 중 4층이 미술관으로 7~8층은 김 화백과 부인의 작업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