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탄생' 등 할리우드 시리즈물 '프리퀼' 잇따라 개봉

'그들의 과거엔 무슨 일이?' 요즘 스크린에선 이미 나온 내용보다 앞선 이야기를 그리는 '프리퀄(prequel)'이 유행이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 '스타트렉: 더 비기닝' 등 할리우드발 프리퀄이 잇따라 개봉한다.

　70년대 '대부', 90년대 '스타워즈'의 에피소드 시리즈를 통해 대중화된 프리퀄은 이제 시리즈물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시간과 사건순으로 전개되는 시리즈물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프리퀄은 주요 캐릭터들이 왜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는가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제목에 이미 '탄생'이나 '비긴(begin)' 등의 단어를 동원해 프리퀄임을 보여주는 것도 트렌드다.

휴 잭맨 주연의 '엑스맨 탄생: 울버린'은 돌연변이 전사 울버린이 어떻게 탄생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슬픔과 상처, 분노를 간직한 돌연변이의 내면을 화려한 영상에 담는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상처,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을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아픈 기억을 통해 그는 강철처럼 단련된다. 지옥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웨폰 X'로 거듭난 울버린은 복수를 위해 스페셜팀을 탈퇴하지만, 에이전트 제로가 그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미남스타 다니엘 헤니가 '에이전트 제로'로 출연한 것도 감상 포인트 중 하나다.

5월7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스타트렉: 더 비기닝'은 인기 고전 TV 시리즈의 극장판이다. '미션 임파서블3'로 흥행감각을 보여준 J.J. 에이브람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우주선 엔터프라이즈에 탑승한 커크가 어떻게 해서 카리스마 넘치는 함장으로 거듭났는가를 그린다. 할리우드 최고의 CG팀 ILM이 만들어낸 시각효과, 광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감흥을 안겨주는 스펙터클한 액션과 볼거리 속에 젊은 대원들의 모험이 펼쳐진다.

한국계 배우 존 조를 비롯해 크리스 파인, 조이 살디나 등이 출연한다.

프리퀄은 아니지만 '할로윈: 살인마의 탄생'(5월14일 개봉)도 이런 시각을 도입했다. 1978년 만들어진 존 카펜터의 '할로윈'을 3부작으로 재탄생시킨 1편으로,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의 탄생 비화에 집중했다. 그간 '할로윈'의 수많은 아류작이 나왔지만 원작의 명성에 다가가지 못한 반면, '할로윈: 살인마의 탄생'은 어떻게 해서 살인마가 되었는가를 파헤쳐 미국 개봉 당시 전미 박스오피스 1위, 전세계적으로 1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2편인 'H2'가 8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