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스캔들'의 엄정화 탐욕스러운 회장역(役) 맡아
미술계 암시장의 큰손 역할을 앙칼지게 연기한 엄정화는“(배역이) 나에게 너무 없는 모습이어서 처음엔 사양했었다”고 했다. 인터뷰로 만난 그녀는 밝고 서글서글했다./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바람이 몹시 불던 22일 낮, 압구정동 대신 삼청동에 가서
엄정화 를 만났다. 그녀는 30일 개봉할 영화 '인사동 스캔들' 시사회를 마치고 하루 종일 이어지는 인터뷰에 응하고 있었다. 영화에서 엄정화는 그림 복제와 밀수, 암거래를 서슴지 않는 미술계 큰손 '배태진 회장' 역할을 맡았다. 스크린에서 차갑고 탐욕적이며 표독스러웠던 그녀는 원래의 서글서글한 얼굴로 되돌아와 있었다. 화장이 짙은 건 영화 속과 비슷했다.
엄태웅 모두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어렸을 땐 '아빠의 꿈을 이뤄야지'라고 다짐도 자주 했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1993년에 첫 음반과 첫 영화(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를 동시에 내놨어요."지누 와 함께 일렉트로닉 음악을 시도했죠. 음악계엔 '엄정화가 저기 왜 끼어 있나' 하는 시선도 있습니다만.미국 시카고까지 다녀올 만큼 마돈나를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했다. "언젠가 정말 좋은 (영화) 작품에서 정말 좋은 배우가 되는 게 꿈"이라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