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5월, 아이들에게 빛나는 웃음을

5월은 가족의 달, 공연장에는 아동극이 만발한다. 엄마들은 고민이다. "우리 아이 연령대에 맞을까?" "신뢰해도 될 작품인가?" 같은 물음표들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그들을 위해 키워드별로 아동극 5편을 가려 뽑았다.

◆그림

무대에는 가로 3m, 세로 1.5m 크기의 그림책이 펼쳐져 있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동화에 음악을 보탠 《미술관에 간 윌리》다. 묻고 답하고 체험하는 형식이 친근하고 표정과 소리가 재미있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보여주고 태어남과 부끄러움에 대해 말하는 등 그림 속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에서는 옆에 앉은 엄마 몸을 도화지 삼아 아이가 손가락 그림을 그린다. 같은 것을 '다르게' 표현하는 법, '치키치카' 안 하면 어떻게 되는지도 일러준다. 입체적인 구연(口演) 동화로 3~7세의 반응이 좋다. 50분. 대학로 창조콘서트홀에서 계속 공연. (02)747-7001

◆똥

아동극 시장에서 똥은 금(金)이다. 권정생의 동화를 무대로 옮긴 《강아지똥》은 이 분야의 스테디셀러. 길바닥에 구르던 강아지똥이 어느 날 몸을 던져 거름이 되고 아름다운 민들레꽃으로 피어난다는 이야기다. 한국적 질감을 살린 세트, 반딧불이 효과를 내는 조명, 마임과 아크로바틱, 다양한 음악이 극을 떠받친다. 5~8세. 55분. 5월 16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모시는사람들. (02)741-6489

◆비눗방울

서울 명보아트홀에 전용극장을 마련한 《팬 양의 버블월드》. 비눗방울이라면 밥 때 놓친 줄 모르고 노는 게 아이들이다. 버블 아티스트 팬 양과 가족이 마술 같은 버블 쇼를 보여준다. 거대한 비눗방울 안에 아이들을 집어넣고, 20초 만에 객석을 수백개의 비눗방울로 채운다. 비밀은 비눗방울 용액이라는데 이 버블 쇼의 성공을 모방한 아류가 만들어질 정도다. 버블 체험공간도 있다. 3~7세. 80분. 계속 공연. (02)2263-9741~2

 

 

◆동물

2006년부터 해마다 공연하며 10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브레멘 음악대》는 느림보 당나귀 동키, 노래 못하는 암탉 러스티, 입 냄새 심한 강아지 도기, 쥐를 못 잡는 고양이 캐티가 주인공이다.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노래와 춤, 만화적인 영상, 라이브 연주로 '너도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영상과 그림자의 결합, 어린이 뉴스가 재미있다. 박물관 안에 있어 소풍 프로그램으로도 인기다. 3~7세. 60분. 5월 10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1544-5955

◆초등학생

극단 학전의 《슈퍼맨처럼》은 보기 드물게 연령대가 높다.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못 쓰는 동규(초등학교 5년)가 축구 좋아하는 친구 승원이를 만나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다. 장애가 소재지만 〈휠체어 타고 가는 사람〉 등의 음악과 내용은 밝다.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고추장 떡볶이》 《우리는 친구다》의 김민기가 번안·연출했다. 7~12세. 95분. 5월 10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02)763-8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