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스펀지] '인사동 스캔들'서 바이크 25대 동원한 사연

전주 굉음의 실체가 밝혀졌습니다.

전주 굉음은 이달 초 전주시내 전역에서 강한 천둥소리같은 굉음이 약 1초 동안 발생해 건물 유리창이 심하게 흔들리고 자동차 경보음이 울렸던 사건을 말하는데요.

이날 굉음 현상이 발생한 직후 그 원인을 추적했지만, UFO다, 지진이다 억측만 난무했습니다.

근데 마침내 미 7공군 사령부 측이 실토를 했네요.

원인은 바로 미군의 전투기 음속 폭음(소닉 붐)이라는 겁니다. 음속 폭음은 항공기가 음속을 돌파하는 순간 충격파가 발생해 압력의 형태로 지상에 전달될 때 발생하는 충격음을 말합니다.

미 공군 관계자는 당일 전주 상공에서 훈련 중이던 미 전투기 한 대가 음속을 돌파하면서 마하 1을 약간 웃도는 속도로 전주 인근 상공을 비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소음으로 치자면 영화 '인사동 스캔들'에서도 엄청난 효과음이 등장합니다. 수십대의 할리데이비슨이 동원된 이른바 '인사동 굉음'입니다. 영화에서 보면 이강준(김래원) 일당이 배태진(엄정화) 회장의 그림을 훔치기 위해 갤러리 건물 한쪽 벽을 폭탄으로 폭파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강준 일행은 폭약이 터지는 순간의 소음을 숨기기 위해 할리데이비슨 동호회를 불러모읍니다. 바이크의 어마어마한 배기음을 이용해 폭파 소음을 감추자는 거죠. 영화사 관계자는 이날 촬영장에 약 25대 정도의 할리데이비슨 바이크가 동원됐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현실 속이라면 이강준 일당이 안전하게 들키지 않고 그림을 훔칠 수 있을까요?

정답은 '아니오' 입니다. 문제는 소음도 소음이지만, 그 주파수 때문인데요. 모든 소리는 특정한 주파수를 갖고 있습니다. 사람의 목소리도 마찬가지죠.

한국 표준과학연구원의 관계자는 "오토바이에서 나오는 특정 주파수가 폭탄이 터질 때 발생하는 주파수와 정확하게 일치한다면 경비원이 소리를 감지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무리 바이크 25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엔진 소리가 커도 주파수가 다르면 말짱 헛수고라는 말이죠.

게다가 이 관계자는 "폭탄이 터지면 소음 뿐만 아니라 엄청난 진동이 발생하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현실 속이라면 '인사동 굉음'의 주인공들은 조기에 체포될 확률이 높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