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리그 참가 결정… '바둑리그' 파국위기 넘겨

이세돌 九단의 불참 선언으로 파국 위기를 맞았던 올해 바둑리그가 힘겹게 수습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세돌에 대한 우선 지명권을 전제로 팀을 창단했던 신안군청 박우량 군수는 27일 한국기원 및 바둑TV 관계자와 만나 "연고지 스타 없이 출전할 것인가를 놓고 매우 고심했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참가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바둑리그는 타이틀 스폰서 국민은행, 그리고 신안태평천일염을 포함한 총 7개 팀 리그란 당초 체제대로 치러지게 됐다. 예선전은 무려 세 차례나 연기되는 소동 끝에 30일로 최종 조정됐으며 선수 선발식은 5월 6일, 개막식은 13일 각각 거행된다.

사태는 지난주 이세돌의 시한을 넘긴 바둑리그 불참 선언이 발단이 됐다. 자동 출전권자를 가릴 랭킹 커트라인과 예선 선발인원 등 모든 절차를 새로 밟아야 하게 된 것. 더욱이 이세돌은 신안군이 창단 조건으로 지목했던 '향토기사'였다. 바둑리그 전체가 와해될 위기감 속에 한국기원과 선배 프로들이 이세돌 설득작전에 나섰으나 모두 실패했다.

평소에도 바둑리그 참가에 회의적 입장이었다는 이세돌측은 "올해 8개 팀이 안 될 경우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직간접으로 밝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상당수 기사들은 "시한 내 정식절차를 밟아 불참 입장을 전달해오지 않았음에도 한국기원이 끌려 다닌 바람에 200여 프로들의 스케줄이 엉망이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바둑계가 이세돌의 폭탄선언 한마디에 온통 몸살을 앓은 한 주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