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자는 가라"

'튀어야' 사는 세상. 여성 프로와 만 45세 이상 남성 기사들의 대항전인 지지옥션배 제3회 대회가 파격적인 개막전으로 출발한다. 한국기원을 벗어나 29·30일 경기도 가평군 소재 지지밸리 유명산장에서 '강호동식 1박2일'로 치러지는 것. 공식전 두 판 외에 프로·아마가 뒤섞인 50여명이 함께 어울린다.

두 '소외그룹' 출전자들의 각오도 대단하다. 남성 시니어 쪽은 "여자 프로들보다는 아직 우리가 낫다"는 입장이고, 여성들은 "아저씨들에게까지 질 수는 없다"며 날을 갈고 있다. 승리 팀 7000만원, 지는 팀은 무일푼이란 '현실'까지 걸려 있다. 12명 연승전 방식으로 작년까지 전적은 1대1. 주장은 조훈현과 루이나이웨이가 맡았다.

조훈현 서봉수 최규병(이상 시니어), 루이 박지은 조혜연(이상 여성) 등 랭킹 상위자들과 추천 시드 차민수 이민진은 자동 출전했다. 장주주(江鑄久)가 예선을 뚫어 루이와의 부부 대결 가능성도 생겼다. 작년 최다승(5승)자 차민수(58) 四단은 "양팀 모두 이번 축제를 자신들의 몫으로 하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