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다고 무시하지 마라, 우리도 전쟁이다.'
5월 극장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VS 충무로 기대작'의 불꽃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눈에 띄진 않지만 보이지 않는 극장 전쟁이 또 하나 펼쳐지고 있다. 바로 '5월 어린이 영화 대전'이다.
선두는 인기 개그맨 유재석 박명수 윤형빈 이경규 김영철 등과 김구라의 아들 김동현을 내세운 다큐멘터리 '리틀 비버'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개그맨들의 더빙으로 어린이에게 지루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흥미롭게 재 탄생시켰다. 어린 비버가 가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우여곡절을 생생하게 카메라로 잡아냈다.
TV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케로로 중사'의 영화판 '케로로 더무비:드래곤 워리어'도 만만치 않다. 이미 TV에서 검증된 인기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영화는 지구 곳곳에 나타난 이상한 아치를 조사하기 위해 '케로로 소대'가 전 세계에 파견된 가운데 하늘에서 맞닥뜨린 정체불명의 드래곤과 케로로 소대가 펼치는 액션 어드벤처 물이다. 두 편 모두 4월 30일 개봉해 일찍부터 동심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어린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초콜릿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초코초코 대작전'도 복병이다. 영화의 원작은 베스트셀러 작가 알렉스 쉬어러의 판타지 소설 '부트렉'(Bootleg). 일본에서 '초콜릿 언더그라운드'란 제목으로 12만부 이상 팔려나갈 정도로 탄탄한 원작이 강점이다. 또 '공각기동대' '테니스의 왕자' 등의 제작진이 만든 웰메이드 작품으로 재패니메이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영화는 법적으로 초콜릿을 금지한 이상한 나라에서 절친한 친구 헌틀리와 스머저가 초콜릿 지하 조직에서 만드는 초콜릿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지상최대의 작전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5월 1일 개봉이다.
최근 충무로에 '어린이 영화는 작지만 강하다'는 불문율이 자리잡고 있다. '어린이 영화 대전'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어떤 작품이 동심을 사로잡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