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돌 맞은 전주 국제영화제… 개막작 '숏!숏!숏!' 2분 만에 매진

개막작 예매 개시 2분 만에 매진. 지난해보다 무려 59분이나 줄었다. 30일부터 9일간 열리는 제10회 전주 국제영화제 개막작 '숏!숏!숏! 2009:황금시대'는 그 제목처럼 전주영화제의 '황금시대'를 예고하는 듯하다. 2004년 개막작 '가능한 변화들'의 표가 매진되는 데 5시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뿐만 아니다. 29일 현재 매진작은 131편. 12개 섹션, 42개국에서 온 200편 상영작 중 65% 정도가 사전 매진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41편이나 늘었다. 10회를 맞는 만큼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 신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로 칸 감독주간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 스타일리시한 영상으로 사랑받는 이명세 감독 등 스타 감독들이 개막식을 찾는다. 이번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인 정수완·유운성·조지훈씨의 도움을 받아 5편을 골랐다.

◆젊은 감독들의 향연- '숏!숏!숏! 2009:황금시대'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의 양해훈, 최근 '탈주'를 완성한 이송희일, '보트' 개봉을 앞둔 김영남 등 충무로와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젊은 감독 10명이 10분 내외의 디지털 단편 10편을 옴니버스로 선보인다. 그들이 바라보는 '돈'이란 무엇인지 통렬하고 경쾌한 시각이 담겨 있다.

◆밤을 뜨겁게 달굴 영화-'킬'

'공각기동대'를 만든 오시이 마모루 감독과 일본 신예 크리에이터 3명이 만든 옴니버스 액션영화. 칼에 의한 액션을 주제로 하며 다양한 시대배경과 형식으로 펼쳐지는 4개의 이야기가 한밤의 디지털 향연을 선사한다. 밤샘도 마다하지 않는 열성팬을 위한 '불면의 밤' 코너 상영작이다.

◆거장의 따끈한 신작- '금발 소녀의 기벽'

올해로 101세를 맞은 포르투갈의 거장 마뇰 드 올리베이라 감독의 2009년작이다. 삼촌의 사무실에서 회계 경리로 일하는 한 젊은이의 사랑과 성공을 그렸다. 100세가 넘어도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는 올리베이라 감독의 철학이 담겨 있다.

◆프랑스판 워낭소리-'모던 라이프'

레이몽 드파르동 감독이 10년간 농촌 사람들과 함께 살고 어울리며 느꼈던 세상을 담았다.

농촌과 일, 삶의 가치, 아름답긴 하지만 개발에 묻혀 사라질지도 모르는 농촌의 위기를 담담하게 그렸다. 프랑스의 유명 영화 잡지 '까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2008년 최고의 영화 10편 가운데 한 편으로 선정됐다.

◆오래 앉기에 자신 있다면-'철서구'

'JIFF가 발견한 감독열전' 섹션 작품. 1990년대 활황이었지만, 이젠 철거 명령이 내려진 중국 셴양의 공업 지구를 왕빙 감독이 2년간 6㎜ 카메라를 들고 촬영해 완성한 작품이다. '녹', '폐허', '철로'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상영시간만 551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