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이어지는 박수근의 작가 정신"

양구 출신 국민화가 박수근 화백의 정신을 잇는 젊은 작가들의 예술적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작가스튜디오 3기 입주작가 전시회가 24일까지 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펼쳐져 안용선 작가와 이구하 작가의 작품이 꾸며진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들이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로,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다.

전통 수묵기법으로 자연과 계곡을 담은 '곡-자(谷-姿)'연작으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안용선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좀더 깊이 있는 시선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있다. 제목 그대로 계곡의 자태가 펼쳐지고 있지만, 표면에서 보이는 계곡이 아닌 계곡 속을 찬찬히 들여다본 작품들이다.

작가는 자연 속에서 일어나는 경이로운 변화와 여러 작용들을 계곡이라는 소재를 빌려 자신의 내면을 함께 담아냈다. "자연의 이법을 화면 속에 실행한다"고 밝힌 그는 "계곡(谷) 속의 자연경물들을 바라보면 그들과 내가 오감을 통해 많은 신호들을 주고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곡-자는 자연의 이법(理法)을 토대로 자연과 나 자신과의 상관관계를 인식하고 자연적 합일을 추구하는 나만의 작은 모색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안씨는 6회의 개인전과 강원문인화전, 강원현대작가회전, 강원미술대전 추천초대작가전 등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다.

이구하 작가의 작업 역시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시킨다. 거북이로 캔버스를 채운 그의 'Patina(파티나)'작품을 바라보며 다양한 생각을 펼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그려진 공간과 그려지지 않은 공간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비어 있는 공간은 오로지 관객의 몫이 된다. 즉 작가는 캔버스를 빌려 관객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가장 처음으로 배우는 글자는 자신의 이름일 것"이라는 그는 "나는 아직도 나의 이름을 가지고 작업을 한다"며 "그 행위는 진리를 탐구하는 모든 행위의 시작이며 그 근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자신을 어떤 조형언어로 표현하든지 그 본질은 변화되지 않는다"며 "거북이 형상같이 처음 배운 나의 이름과 처음 그려지는 사람의 형상은 나의 근원이라고 믿고 있고, 몇해의 작업을 거치면서 얻은 나만의 진리"라고 설명했다. 이구하 작가는 5회의 개인전과 '생활속의 공간전' '한필 수교 60주년 기념 초대전' '강원아트페어전' 등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에 참가했다. 월요일은 휴관. ☎(033)480-2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