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여름의 시작인 입하가 지나면서 높아가는 기온만큼 무더위를 날릴 공포영화 개봉 움직임이 빨라졌다. 특히 한미 양국의 자존심을 건 웰메이드 공포영화들이 승부를 펼칠 예정이라 호러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1978년 개봉한 공포영화의 고전 '할로윈'을 현대적으로 리메이크한 '할로윈:살인마의 탄생'(이하 할로윈)은 올해 첫 공포영화 스타트를 끊는다. 끔찍한 외모와 인간성을 찾아볼 수 없는 '할로윈'의 연쇄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는 지금도 팬들에게 회자되는 캐릭터로 이번 영화에서 그 탄생 배경과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극한을 확인할 수 있다. 5월 14일 개봉하는 '할로윈'은 고전 호러영화 팬들을 겨냥해 6월 중순을 넘겨야 개봉하는 공포영화의 관례를 벗어나 여느 해보다 빨리 개봉한다는 전략이다.
'스파이더맨'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의 '드래그 미 투 헬'은 제62회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섹션에 공식 초청받은 웰메이드 공포영화. 샘 레이미는 최근 블록버스터 영화를 주로 연출하지만 인기 공포영화 시리즈 '이블데드'를 탄생시킨 정통 공포영화 연출가 출신으로 오랜만에 자신의 장기를 발휘했다. '드래그 미 투 헬'은 샘 레이미의 모든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블록버스터 공포영화로 칸영화제 폐막 후의 후광을 기대하고 6월4일 개봉한다.
한국은 충무로 공포영화의 바이블 '여고괴담' 시리즈로 맞불을 놓는다. 여고괴담 10주년 기념작인 '여고괴담5-동방자살'(감독 이종용)은 한 달 뒤 개봉이지만 최근 강렬한 티저 포스터를 공개하며 공포영화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게다가 근래 동반자살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 여기에 '여고괴담 법칙'인 신인 여배우 탄생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크다. 주인공 손은서 장경아 오연서 송민정 유신애 중 누가 헤로인으로 떠오를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6월11일 개봉 예정이다.
올해의 이른 더위가 공포영화 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올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