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관객이 한국영화 티켓을 한 장 살 때마다 티켓 값의 일부가 해당 영화 제작사의 차기작에 지원되는 제도가 도입된다. 극장 티켓에 포함돼 있는 영화발전기금(극장 매출액의 3%로 연 300억원 규모)의 절반을 제작사에 돌려준다는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강한섭)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영화산업 진흥정책을 발표했다. '한국영화 자동제작 지원제도'라 이름 붙인 이 제도는 2011년 도입될 예정이며, 한국영화 점유율을 50%로 예상했을 때 추산되는 적립금은 연간 75억원에 이른다. 영진위는 또 2012년까지 1000억원 규모의 중형 펀드를 조성해, 한국영화의 세계 진출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영진위는 2012년까지 디지털 다운로드와 DVD, 다큐멘터리 시장 등 '3D'시장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합법적 다운로드 시장을 2000억원 규모로 키우고 사멸돼가고 있는 DVD 시장을 되살려, 영화 부가시장 규모를 2012년까지 6000억원대(현재 2500억원)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제작·투자·배급·상영 등 영화계 주요단체 대표자 17명이 '영화산업 상생협약'을 선언했다. '상생'과 '협력'의 구체적 내용은 없었으나 영화계 주요 인사들이 한데 모여 선언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한국영화인협회 신우철 이사장은 이날 "영화계 입문한 지 40년 만에 이런 자리는 처음인 것 같다"며 "영화계 성장동력이 약화된 시점에 이런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