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의 흥행 속도에 제동이 걸렸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는 8일과 9일 이틀 동안 15만 5045명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쥐’와 경쟁을 펼치고 있는 ‘7급 공무원’은 8일과 9일 이틀간 24만 2668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7급 공무원’은 개봉 첫 주인 4월말 박스 오피스에서 1위에 올랐지만 지난주에는 박쥐에 밀려 2위로 내려 앉은 바 있다. 하지만 잘 만들어진 코미디 영화라는 입소문을 타고 200만 관객동원에 성공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5월 첫째주 박스오피스에서 1위에 오른 ‘박쥐’는 개봉 4일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관객들의 호불호가 엇갈리면서 상승세가 꺾인 분위기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답게 송강호의 성기 노출 등 화제를 불러 일으켰지만 각종 영화 사이트에서 ‘박쥐’에 대한 평가는 10점 아니면 1점일 정도로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흥행 속도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전망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현재 ‘박쥐’는 칸 영화제 공식 장편 경쟁부문에 진출해 있다.
지난 2007년 칸 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열연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국내 관객이 늘었듯이 ‘박쥐’ 역시 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충분히 흥행 열기를 재점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