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3전 4기' 송강호 남우주연상 탈까?

박찬욱 감독의 '박쥐' 등 우리 영화 10편이 출품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62회 칸 영화제가 13일(이하 현지시각) 개막했다. 이날 오후 7시 칸 뤼미에르극장에서 열린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간의 숨가쁜 일정을 시작했다.

한국영화는 '박쥐'를 비롯해 역대 최다인 10편이 칸을 밟는다.

경쟁 부문에 나선 '박쥐'는 타란티노 감독의 '인글로리어스 배스터즈', 리안 감독의 '테이킹 우드스탁',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브로큰 임브레이시스' 등 쟁쟁한 후보작들과 황금종려상을 다툰다.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과 '괴물' '밀양' '놈놈놈'에 이어 4번째로 칸에 초청받은 송강호가 수상에 도전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 봉준호 감독의 화제작 '마더'가 주목할만한 시선에,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감독 주간에 각각 초청됐고, 고 신상옥 감독의 '연산군' 디지털 복원판이 클래식 부문에서 20일 상영된다.

이외에 임경동 감독의 '경적'과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은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서 각각 20일과 22일 소개된다. 한국-프랑스 합작영화인 '여행자'(비경쟁 특별상영부문),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먼지 아이'(감독주간), 문성혁 감독의 '6시간'(비평가 주간), 노경태 감독의 '허수아비들의 땅' 등도 초청장을 받았다.

한편, '밀양'의 이창동 감독은 장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칸을 찾았다.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중국배우 수치(서기)도 심사에 나선다.

칸은 타란티노, 브래드 피트, 주드 로 등 스타감독과 배우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박찬욱감독과 송강호 김옥빈은 15일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고, 봉준호 감독과 김혜자, 원빈도 '마더'의 16일 공식상영에 맞춰 인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