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디오스타' 제작한 여성 영화인 정승혜 대표 별세

영화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 등을 제작한  정승혜(44.여)  ‘영화사 아침’ 대표가 17일 오전 10시38분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대장암으로 사망했다.

고 정승혜 대표는 영화 마케팅과 작가, 제작자, 칼럼니스트 등으로 영화계의 다방면에서 활동한 여성 영화인이었다.

고인은 지난 2006년부터 대장암으로 투병해왔다. 지난달 말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고대 안암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이었으며 이날 오전 10시38분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은 1989년 영화사 신씨네에서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의 마케팅을 맡은 이후 포스터 카피라이터, 마케터, 작가 등을 거쳤다.

고인은 1991년 이준익 감독의 영화사 씨네월드에 입사해 ‘간첩 리철진’ ‘달마야 놀자’ 황산벌‘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특히 수많은 영화에서 광고 디자인과 카피라이터로 명성을 날렸다.

이준익 감독과 함께 ’왕의 남자’로 1000만 관객 신화를 만든 그는 2005년 영화사 아침을 차리며 제작자로 독립했다. ’라디오 스타’와 ’도마뱀’, ’궁녀’, ’즐거운 인생’, ’님은 먼곳에’ 등을 제작했다. 요즘은 남상미 주연의 공포영화 ’비명’을 제작 중이었다.

고인은 재기발랄한 글솜씨로 각종 매체에서 인기 기고가로 필명을 날렸다. ’정승혜의 카툰극장’, ’노는 여자’, ’정승혜의 사자우리’ 등의 책을 펴냈다. 2006년에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족은 어머니와 언니, 여동생, 남동생이 있다. 빈소는 고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 (02)921-3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