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는 총 16판이 펼쳐진 이날 대국 중 가장 먼저 승점을 따내 전년도 우승자다운 관록을 과시. 목진석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같은 대회 1회전서 같은 상대에게 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LG배는 역대 전기(前期) 우승자들 중 절반 가량이 이듬해엔 1, 2회전서 탈락했던 징크스가 있는데 구리가 이를 벗어날지 주목된다.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이세돌의 첫판 탈락은 아무도 예상 못했던 일. 더욱이 상대인 쿵제에겐 그 동안 '천적'으로 군림해와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세돌은 쿵제에게 올해 초 삼성화재배 결승서 완봉승하는 등 통산 5승1패(비공식전까지 포함할 경우 9승1패)를 기록 중이었다.
○…아침잠이 많기로 유명한 박영훈은 이날도 늦잠으로 5분을 지각, 규정대로 10분을 공제한 채 출발했으나 천야오예와의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박 九단은 국제대회 때 시작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흔해 한국기원 실무자들 사이에서 '요주의 인물'로 꼽혀 왔다.
○…이날 창하오를 눕힌 허영호(23)는 현재 경기대 중문과에 재학 중인 학생기사. 국내 랭킹 10위로 2007년 제12회 삼성화재배 16강에 오르는 등 한창 상승 커브를 타는 중이다. 또 조치훈을 잠재운 강유택(18)은 2007년 입단한 신예기사. 이번 승리가 국제무대 '마수거리 1승'으로 국내 랭킹 15위에 올라 있다.
○…처음 LG배 개최 장소로 사용된 곤지암리조트에 출전기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전년도 우승자 구리는 "풍경이 뛰어나고 쾌적해 최적의 대국 환경"이라며 만족스러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