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최철한 박영훈이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조선일보사 주최) 8강에 진출했다. 20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 리조트서 벌어진 본선 16강전(2회전)서 한국은 준준결승 무대에 3명을 올려놓아 5명이 진출한 중국에 비해 다소 힘겨운 8강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의 리더격인 이창호 9단은 일본 신예스타 이야마(井山裕太) 8단을 맞아 202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고 이 대회 다섯 번 째 우승을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이 9단은 1회전서는 중국 퉈자시(?嘉熹) 3단을 일축한 바 있다.
또 최철한 9단은 중국 신예 스위에(時越) 4단과 역전을 거듭하는 난전 끝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박영훈 9단도 중국 신인스타 왕하오양(王昊洋) 5단에 막판 역전으로 흑 불계승하면서 극적으로 8강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원성진 9단은 이날 가장 늦게까지 진행된 중국 후야오위(胡耀宇) 8단과의 대국서 백으로 1집 반을 패해 아깝게 탈락했다. 이 판을 승리했더라면 한 중 양국은 4대4의 균형을 이룰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 초반 돌풍을 몰고 왔던 허영호 6단과 강유택 2단 등 신예들은 피야오원야오(박문요·朴文堯), 쿵제(孔杰) 등 중국 상위 랭커들을 맞아 선전했으나 분패, 훗날을 기약하게 됐다. 이 밖에 대만 대표 천스위엔(陳詩淵)도 중국 추쥔(邱峻)에 패했다. 이로써 일본 및 대만 기사들은 8강 대진표에서 전원 사라졌다.
8강 대진표는 이창호(2승) 대 추쥔(2패), 최철한(1승 2패) 대 쿵제(2승 1패), 박영훈(1승 2패) 대 후야오위(2승 1패), 구리(3승) 대 퍄오원야오(3패)전으로 짜였다. 괄호 안은 역대 상대전적이며, 구리 대 퍄오원야오는 국내전 성적을 제외한 것이다.
2억 5000만 원이 걸린 이번 대회 8강전 및 준결승은 오는 11월 9일과 11일 각각 열린다. 대국 장소는 추후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