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쥐' 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상 수상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영어제목 Thirst)가 25일 새벽(한국시각) 폐막한 제6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지난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박 감독은 자신이 만든 영화가 칸에서 두 번 수상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최고 영예의 황금종려상은 오스트리아 출신 마카엘 하네케 감독의 '하얀 리본'에게 돌아갔다. 프랑스 출신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예언자'는 2위작인 그랑프리(심사위원 대상)를 수상했다.

칸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는 '박쥐'를 비롯, 제인 캠피온(뉴질랜드) 감독의 '브라이트 스타', 쿠엔틴 타란티노(미국) 감독의 '인글로리어서 배스터즈', 페드로 알모도바르(스페인) 감독의 '브로큰 임브레이시즈' 등 세계적 감독들의 작품 20편이 진출했다.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비롯, 심사위원대상, 남우주연·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등이 이 작품들에 수여된다.

이에 앞서 이 영화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측은 24일 밤 "영화제 측으로부터 24일 밤(현지시각)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상식 참석 요청은 해당 작품이 수상작 리스트에 올랐음을 뜻한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파리 등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박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수상 확정 소식을 듣고 급히 칸으로 돌아가 시상식에 참석했다.

'박쥐'는 흡혈귀가 된 신부가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영화로 국내에서는 물론 프랑스 현지 상영 후에도 격찬과 혹평을 동시에 받으며 관심의 대상이 됐다. 프랑스 '르몽드'지는 "방자하고 멍청하며 우스꽝스러운 괴기주의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혹평했지만, 미국 타임지는 "폐막식에서 전작 '올드보이' 이상의 상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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