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축(逐) 공방

〈제2보〉(21~46)=쑨텅위(孫騰宇)는 한국엔 생소한 뉴 페이스. 1992년 9월생으로 강유택보다도 한 살 어린 만 16세이고, 작년 전국개인전 남자부 우승자라는 것 등이 그와 관련된 정보의 전부다. 중국에선 해마다 처음 듣는 이름의 준재들이 불쑥 튀어나와 이름을 알리곤 한다. 13억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정부의 적극적 지원까지 등에 업은 중국바둑은 모터 단 자전거처럼 지구촌 바둑가(街)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21·23은 당연한 반발. 24로는 참고1도처럼 처리할 수도 있지만 아직 미생(未生)이라 내키지 않았던 모양이다. 26까지 축(逐). △가 절묘한 위치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럼에도 23 이하 26까지 강행한 것은 27을 보고 있었기 때문. 그 한 수로 축은 무너지고 29·31로 우변이 흑의 영토에 편입됐다.

백이 얻은 대가는 선수(先手)와 빵때림. 31까지의 결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지만 "흑을 갖고 싶다"는 쪽이 좀 더 많았다. 33으론 '가'로 두고 싶다. 35 역시 참고2도처럼 적극적으로 싸워가야 우측 흑세가 빛났을 것이다. 45까지 결과는 쑨텅위가 지독한 실리 취향임을 보여주고 있다. 46부터 새 전단(戰端)이 형성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