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 七단의 신출귀몰] 철통경비를 뚫고

〈장면도〉 흑이 ▲로 받은 장면. 우중앙 흑진의 형태가 일견 철통같이 단단해 보이지만 찝찝한 약점이 숨어있다. 백은 정교한 수순으로 그 약점을 찌르고 들어가는데….

(2009.5.18 대국보)

〈1도〉(실전진행) 백 1을 선수한 뒤 3에 끊고 5의 급소를 두들긴 수가 멋진 콤비네이션이었다. 9까지 중앙이 뚫려선 그대로 승부가 나버렸다.

〈2도〉(장문) 흑이 1로 늘어봐도 백 2 선수 후 4, 6의 장문이 성립한다. 흑의 입장에선 최악의 코스다.

〈3도〉(맞보기) 이번엔 흑 1로 이어보자. 하지만 백은 2로 나가는 수를 준비하고 있다. 6에 이르면 A와 B를 맞봐 흑은 여전히 파탄을 면할 수 없다. (180수 끝, 백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