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관왕 장쉬가 역시 1위… 이야마·고노린 2·3위에

재미 과학자 배태일 박사(스탠퍼드대)가 프로기사 랭킹 세계화 작업의 전 단계로 일본기사들의 순위를 집계, 공개했다. 배 박사는 지난해부터 한국기원 공식 랭킹위원을 맡아 매달 국내 순위를 발표해오고 있다. 이번 통계는 2008년 1월부터 두어진 일본 17개 기전 예선 이상 992국을 자료로 분석했다.

1위는 역시 6관왕 장쉬(張??羽)로, 2위 이야마(井山裕太)를 300점 차이로 압도했다. 고노린(河野臨)은 지난해 3관왕 등극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3위에 올랐고, 노장 다케미야(武宮正樹)는 71.4%의 높은 승률이 반영돼 6위로 진입했다. 일본 바둑의 상층부가 전체적으로 고령이란 현실도 재확인됐다.

하지만 이번 집계에 국제대회 성적은 포함되지 않아 한·일 양국 기사들의 점수를 직접 비교하기엔 아직 이르다. 한 예로 장쉬가 얻은 9590점은 이창호의 5월분(9591점)과 거의 같은 점수. 또 지난주 LG배에서 펼쳐진 한·일 맞대결은 4판 모두 한국기사 점수가 높았음에도 양국이 2승2패를 기록했다. 앞으로 국제대회 성적이 포함될 경우 장쉬는 다소 아래로, 다른 일본기사들은 약간 위로 점수가 조정될 전망이다.

배태일 박사는 "머지않아 각국의 성적을 망라해 완벽한 세계 레이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의적 요소가 별로 없어 국제통합 순위를 매기기가 더 수월한 측면도 있다는 것. 다만 그것이 '국제 공용'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기전 가중치 문제 등 몇 가지 국제 간 합의가 필요하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