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노림수 작렬(炸裂)

〈제4보〉(60~79)=세상은 넓고 경쟁자는 널렸다. 어릴 때 천재소리 들으며 기고만장하던 꼬마들은 성장하면서 최소 한 번 이상 좌절기를 겪는다. "초등학교 5년 때 연구생을 시작한 뒤 처음엔 성적이 쑥쑥 올라 곧 입단할 줄 알았다. 워낙 경쟁이 치열해 중학 1년 때 줄곧 5조에만 머물렀다. 너무 힘들었던 기간이었다." 강유택의 회상이다. 그는 2006년 연구생리그 성적에 의한 '내신' 케이스로 프로가 됐다.

흑 ▲에 60은 당연한 붙임. 이때 61이 흑이 준비한 노림수였다. 이 수로 참고1도 1은 물론 흑이 안 좋다. 64에서 강유택의 침착함이 확인된다. 참고2도 1, 3이면 6까지 필연. 물론 백이 망한 그림이다. 계속해서 66이 좋았다. 이제는 73과 '가'를 맞보겠다는 것. 흑은 일단 67로 끊어놓고 본다.

78까지 피차 최선이다. 수순 중 76은 속수 같지만 훗날 백 62 한 점을 버릴 수도 있으므로 권리행사를 미리 해 둔다. 여기서 흑으로부터 미스 블로가 나왔다. 79가 그것. 계속된 실리 일변도의 한 수인데 뭐가 문제였을까. 백의 카운터펀치가 곧 터진다.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