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 2연승 거두며 초반 선두

'하위 타선'이 상대 에이스들을 난타하다 보니 대승이 기다리고 있었다. 킥스가 5지명자 강창배, 자율 지명 선수인 고근태의 수훈으로 바투를 4대1로 완파, KB국민은행 2009 한국바둑리그서 2연승을 거두며 초반 선두에 나섰다(30·31일 한국기원).

경기 시작 전 대진표를 본 전문가들은 "킥스가 초반에 밀리면 승산이 희박하다"고들 했다. 주전급들을 앞쪽에 배치했기 때문. 첫 주자로 나선 2지명자 박정환이 상대 자율 지명 김승재에게 반 집을 졌을 때 이 같은 우려는 현실화되는 듯했다. 이후 홍민표 이창호의 연속 승점으로 2대1로 뒤집은 뒤에도 킥스 양재호 감독은 대기 중인 상대팀 1·2지명자들을 바라보며 밝지 않은 표정이었다.

하지만 고근태가 바투 주장 원성진과의 힘 대결서 값진 1승을 따내고, 22세 나이에 늦깎이 프로가 됐던 강창배(23) 초단이 국내 10위 랭커 허영호를 백 반 집으로 꺾는 이변 속에 의외의 스코어가 작성됐다. 승부 앞에서 '계급장'은 그저 장식품일 뿐이었다.

앞서 28·29일 벌어진 대국에선 영남일보가 처녀 출전의 하이트진로를 3대2로 제압, 대회 3연패(連覇)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강유택 김지석 박영훈이 팀 승리의 주역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만 17세 새내기 안성준이 데뷔전서 승리했고, 지난해 5승5패를 기록했던 약관 이춘규(20)의 건재를 확인하는 계기도 됐다. 이런 페이스라면 팀의 전망은 밝다.

총 4경기를 소화한 올해 바둑리그는 그중 3경기가 3대2로 끝났고, 총 20국의 20%에 해당하는 4국이 반집으로 승부를 갈랐다. 팀도 개인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백중전이 전개되고 있다는 의미다. 4일부터는 영남일보 대 티브로드, 신안태평천일염 대 한게임의 대결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