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日) 기성전, 세계 최대 기전으로

일본 기성전(棋聖戰)이 명실공한 세계 최대 규모 기전으로 자리 잡게 됐다. 주최사인 요미우리(讀賣)신문사와 일본기원은 최고 타이틀인 기성전 우승상금을 300만엔 인상된 4500만엔으로 결정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우리 돈 약 5억8500만원에 달한다. 4년 주기 국제대회인 잉씨배는 40만달러로 5억원이 약간 넘는 정도. 달러값이 한창 높던 시기엔 기성전 우승상금이 잉씨배를 밑돌기도 했으나 이번 조치로 완전한 '1위'를 굳혔다.

명인전(3700만엔·약 4억8000만원)과 본인방전(3200만엔·약 4억1600만원) 등 일본 국내 기전들이 3·4위에 해당한다. 국제대회인 도요타덴소배(3000만엔·약 3억9000만원)와 비씨카드배(3억원) LG배(2억5000만원) 삼성화재배(2억원)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일본 바둑계가 동호 인구 감소, 국제 성적 미흡 등 악재 속에서도 파격적 상금 증액을 단행했다는 소식은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한 원로기사는 "전통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일본의 노력은 반드시 보상을 받을 것"이라며 부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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