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우 영감-날쎈돌이 등 웃기고 울렸던 '한국만화 100주년'

2일 한국만화100주년을 맞아, 그 화려한 역사를 장식해온 캐릭터들이 화제다.

우리 만화 최초의 캐릭터는 관재 이도영 화백에 의해 1909년 6월 2일 탄생했다. 날카로운 필치로 반일, 계몽 만화를 다수 발표해온 이도영 화백은 대한민보 창간호에 서양식 정장 차림의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뒤를 이어 김성환 화백의 고바우 영감, 김용환 화백의 코주부, 신동우 화백의 날쎈돌이 등 수많은 캐릭터들이 1950∼1960년대에 태어났다. 1960대엔 전국에 2000 여개의 만화방이 운영될 정도로, '메이드 인 코리아' 캐릭터들은 사랑을 받았다. 이런 대중적인 인기에 힘입어 1970년대엔 길창덕 화백의 꺼벙이, 이상무 화백의 독고탁, 고우영 화백의 임꺽정이 쏟아져나왔다.

1980년대 들어 우리 만화계는 그야말로 르네상스기를 맞이했다. 슬픔을 이겨내는 씩씩한 하니(이진주), 불굴의 의지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까치(이현세), 의적 임꺽정(이두호), 신기한 동물 둘리(김수정) 등이 저변을 넒혔다. 이어 일본 만화가 개방된 1998년, 우리 만화계는 일시 침체기를 겪었지만, 온라인 문화의 활성화로 다시 활로를 되찾았다. 특히 웹툰에서 탄생한 캐릭터들은 단행본뿐 아니라 캐릭터 상품으로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이외에 드라마 '궁', 영화 '두사람이다' 등 많은 만화들이 드라마와 영화로 옮겨지면서, 팬들과의 접촉 경로를 더욱 넓혔다. 한편 이같은 캐릭터들은 2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만화 100년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