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많이 아픈 걸 깨달았어요"

'뉴욕자연사박물관 기후변화체험전' 개막 첫날인 3일 서울 종로구 국립서울과학관엔 흐린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온 관람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첫날의 주인공은 어린 학생들이었다. 서울 광진구 서광어린이집에서 온 35명은 실감 나는 전시에 넋이 나갔다. 짝꿍과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은 실물 크기 북극곰 모형 앞에서 "무서워요~"라며 인솔 교사의 품에 안겼다. 빙하가 녹아내리는 듯한 생생한 영상 전시물 앞에선 "갑자기 북극에 온 것 같아요. 너무 추워진 것 같아요"라고 했다. 어린이집 꽃잎반 김예찬(6)군은 "이산화탄소랑 나쁜 공기가 지구를 아프게 한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인솔 교사 안옥(27)씨는 "어린 아이들은 화려하고 풍부한 색감, 실물과 비슷한 모형에 관심이 쏠리는데, 좋은 사진·영상물들이 많아 아이들이 느낀 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어린이집' 12명의 아이와 교사 2명도 인천에서 승합차를 타고 와 관람했다. 전경미(여·42) 교사는 "어린 학생들은 '글'보다는 '이미지'로 지식을 훨씬 빨리 습득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