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은“연기는 자신의 삶과 만나는 지점이 있다”며“자신을 객관화해서 보니 연기란 정말 속단해선 안 될 작업이다”고 말했다./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본 박찬욱 감독의 말을 빌리면 '거북이 달린다'는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게 만드는 작품"이다. 그 중심엔 역시 배우 김윤석이 있다.
연쇄살인범을 쫓고 또 쫓고, 때리고 또 때리는 '추격자'의 '엄중호'라는 자를 술로 표현한다면 목이 타는 느낌의 독주(毒酒). 반대로 '거북이 달린다'의 형사 '조필성'은 걸쭉한 막걸리다. 느릿한 스릴감과 코믹함에 가족 드라마가 '황금 비율'로 결합한 이 영화는 막걸리에 소주, 거기에 사이다를 섞은 '막걸리 짬뽕주' 같은, 든든하고 알싸하면서도 달착지근한, 안 먹어보곤 섣불리 말할 수 없는 상쾌한 매력을 지녔다.
충남예산에 등장한 탈주범을 잡기 위해 허술한 형사 조필성(김윤석)과 동네 '양아치'들이 힘을 합쳐 벌이는 '한 판'이 주된 내용. 정감 있는 충청도 사투리는 그가 부산에서 20년 넘게 살았다는 걸 잊게 만든다. 개봉(11일)을 앞두고 있는 김윤석(41)을 3일 삼청동에서 만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