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블러드' 상업성 위해 폭력적으로 만들었다"

"'블러드' 상업성 위해 폭력적으로 만들었다."

전지현의 할리우드 진출작 '블러드' 시사회가 4일 서울 용산CGV에서 그 베일을 벗었다. '블러드' 제작자이자 홍콩 출신 할리우드 제작자 빌 콩은 직접 한국을 찾아 전지현을 응원했다.

오시이 마모루 원작의 인기 재패니메이션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를 원작으로 한 '블러드'는 예상보다 짧은 86분으로 막이 내렸다. 영화는 아버지를 죽인 괴물 '오니겐'(고유키)을 향한 사야(전지현)의 복수의 칼질과 잘려나가는 괴물들의 머리와 팔로 대부분 채워졌다. 인간과 괴물의 피가 섞인 주인공 사야의 존재에 대한 고민과 감정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시사회 후 기자회견에서 전지현은 "원작이 있는데 상업적 의도가 있어 액션 부분을 강조했다. 그러다보니 폭력적인 부분이 많아졌고 청소년관람불가가 됐다"고 밝혔다. 빌 콩 역시 "기획 때부터 세계 배급을 생각하고 다른 액션영화들과 경쟁하기 위해 좀 더 폭력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부작으로 기획해 후속 편 제작의 가능성이 있다"고도 밝혔다.

후속편의 전지현 캐스팅 가능성에 대해 빌 콩은 "만약 2, 3편이 제작되면 주인공은 전지현이 아니면 안 될 것"이라고 대답했고, 전지현은 "이렇게 말씀 해주시는데 어떻게 출연 안 할 수 있냐"고 화답했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블러드'는 이미 일본에서 개봉을 했지만 일본 박스오피스 10위 안에도 못 드는 굴욕을 겪었다. 흥행 실패에 따라 2, 3편 제작은 아직까지 미지수다. '블러드'는 대만과 미국에서도 개봉한다.

한편, 이날 시사회는 주최 측의 진행 미숙으로 혼잡 속에 열렸다. 기자회견 역시 음향 시스템 문제로 한참 뒤에 진행됐다. 이에 전지현은 기자회견 서두에 "진행 미숙으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사죄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