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 신생팀 신안에 역전승… 첫승 거둬

바둑 격언 중에 '선작오십가자필패(先作五十家者必敗)'란 게 있다. 초반에 월등히 우세해지면 방심과 소극 운영으로 흘러 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구다.

지난주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신생 신안태평천일염 팀이 2대0의 절대 우세를 까먹고 한게임에 2대3 역전패를 당한 것(6~7일 한국기원).

0대2 상황에서 이영구의 승점으로 추격을 시작한 한게임은 양팀 주장끼리 만난 장고 바둑에서 윤준상이 강동윤을 백 불계로 제압, 극적으로 타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운명의 최종국. 한게임 김주호가 이미 심리적으로 위축된 신안 이정우를 몰아쳐 흑으로 1집 반을 남겼다. 마음고생으로 힘들어하던 차민수 감독도 첫 승리에 비로소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3연패(連覇)에 도전하는 영남일보도 티브로드에 뒤집기 승, 2승으로 킥스와 동률 선두에 나섰다. 3국까지 1대2로 뒤지다 김지석과 염정훈이 불리한 바둑을 연거푸 뒤집어 짜릿한 3대2 역전승을 끌어낸 것. 시즌 초반 6경기 중 5경기가 3대2로 끝난 올해 바둑리그는 한 주를 쉰 뒤 18일부터 3라운드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