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日)후지쓰배 14번째 우승 '눈앞'

이세돌 호우주의보, 이창호 맑음, 강동윤 박영훈 쾌청. 지난 6일 한국기원서 벌어진 제22회 후지쓰배 8강전에 나타난 국내 랭킹 1~4위 기사들의 기상도다. 한국은 준결승 네 자리 중 셋을 차지함으로써 이 대회 14번째 우승이 유력해졌다.

최연소 강동윤(20)은 중국 9위 박문요(朴文堯)에게 백 불계승, 국제대회 최고 성적인 4강 진입에 성공했다. 강 九단은 지난해 제1회 월드마인드스포츠게임즈 남자부 금메달, 농심배 5연승 등으로 승승장구했으나 국제 개인전에선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후지쓰배의 사나이' 박영훈(24) 九단은 일본 고노린(河野臨)을 제물로 4강에 안착,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향해 진격 중이다. 2004년(17회)과 2007년(20회) 이 대회 챔프였던 박영훈은 내달 2일 벌어질 준결승서 강동윤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둘 간 통산 전적에선 강동윤이 4승2패로 앞서 있다.

이창호(34) 九단은 일본 야마시타(山下敬吾)를 눌러 준결승에서 중국 창하오(常昊)와 맞서게 됐다. 이창호는 90년대 후반 두 차례 후지쓰배를 정복 후 최근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국내 1~3위 랭커 이세돌 이창호 강동윤은 제21회 TV아시아선수권대회(9~12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도 출전한다. 이세돌의 3기 연패(連覇) 여부가 초점이지만 정황상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 이창호는 이 대회서 3회 우승했고 강동윤은 처녀 출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