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찍으며 주인공과 함께 어른된 기분"

"정말 '붐~'하는 듯한 느낌이에요. 폭발할 것 같은. 어제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정말 미친(crazy) 것 같은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피곤했는데, (9일 시사회에) 폭우에도 불구하고 2시간 넘게 기다려주신 한국 팬들의 헌신과 믿음, 에너지를 보니 힘든지도 모르겠어요."

변신 로봇 액션 '트랜스포머'로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급부상한 할리우드 배우 샤이아 라보프(23)는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말부터 전했다. 2007년 '트랜스포머' 1편 개봉 당시 방한했던 마이클 베이 감독과 여주인공 메간 폭스와는 달리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 오는 24일 개봉할 '트랜스포머2: 패자의 역습' 홍보차 방한한 그는 10일 대치동 복합문화공간 크링에서 열린 기자시사회에서 전날 열린 시사회에 대한 경탄을 쏟아냈다.

미국에 이어 전 세계 두번째로 많은 관객(750만명)을 모았던 '트랜스포머' 1편에 이어 주인공을 맡은 그는 "나도 주인공 샘과 같이 성장했다"며 "기존엔 (자동차들이 변신하는 외계 로봇인) 오토봇과 디셉티콘 등에 관한 줄거리가 많아 캐릭터에 대한 묘사가 부족했지만 이번엔 주인공의 자동차 겸 변신로봇인 '범블비'와의 관계, 여자친구 미카엘라(메간 폭스)와의 장거리 연애 등 아이들이 나이가 들면서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가 모두 포함돼 캐릭터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어릴 적 '트랜스포머'와 '요기베어' 그리고 '마이클 잭슨', 이 세 가지에 푹 빠져 살았다던 그는 "로봇과 만나는 장면은 CG(컴퓨터 그래픽) 촬영 방식이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상대와 연기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악당인 디셉티콘에게 고문당하는 장면에선 속으로 1~5까지 숫자를 세며 혼자 연기를 했죠. 1초엔 마음의 준비, 2초엔 머릿속으로 대사 생각, 5초엔 대꾸하기 등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