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 七단의 신출귀몰] 독(毒)을 바른 미끼

〈장면도〉 백이 막 △에 두어 흑 한 점을 따낸 상황. 흑은 '가'로 잇는 것이 보통인데 귀에 잡혀있는 ▲을 이용해 뭔가 맛을 노리고 싶다. 무슨 수가 있을까?

(2009.6.13 대국보)

〈1도〉(실전 진행) 흑 1, 3이 멋진 '원투 펀치.' 흑 5 다음 A와 B를 맞봐 귀의 흑이 거짓말처럼 살았다. 흑은 C를 백에게 허용하고도 바둑을 미세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2도〉(잡으면 손해) 1도 4로 2도 1에 두면 귀의 흑을 잡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 결과는 14를 내준 데다 훗날 흑 침입군을 일일이 놓고 따내야 하므로 오히려 손해. 독(毒)을 바른 미끼라고나 할까.

〈3도〉(흑 무책) 1도 3으론 3도 1의 곳이 보통이지만 이 경우엔 귀곡사로 잡히고 4까지 빼앗겨 대 실패. 급소와 수순은 사활의 양대 요소다. (277수 끝, 백 반 집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