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九단이 13일 베이징으로 날아가 중국리그 쿵제(孔杰)와의 대결을 백 불계승하는 것으로 휴직 이후 첫 행보를 시작했다. 하루 전인 12일 서울서 가진 제21회 TV아시아선수권 결승서 쿵제에게 패한 뒤 바로 출국, 같은 상대에게 설욕에 성공한 것. 이세돌은 구이저우(貴州), 쿵제는 베이징 팀 주장으로 출전했다.
이 승리로 이세돌은 2006년 이후 중국리그 17연승을 내달렸다. 그는 18개월 간의 기사직 휴직을 선언한 이후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구이저우 우승에 총력을 쏟겠다"고 여러 차례 다짐한 바 있다. 그는 제14회 LG배 포함, 쿵제에게 당한 최근 2연패 사슬도 끊었다.
하지만 TV아시아 결승전 패배로 휴직 이전 마지막 공식전 제패에 실패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금년 초부터 시작된 그의 연속 준우승 행진도 4개로 늘어났다.
이세돌은 올해 초 제13회 삼성화재배 우승까지 승승장구하다가 이후 천원전 LG배 바둑왕전 등에서 거푸 준우승에 머물러 왔다.
이세돌은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고향(신안군 비금도) 등지로의 여행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월 하순 중국리그 원정 대국도 한 판 더 잡혀있다.
한편 이세돌은 이달 말로 예정된 제5기 물가정보배 8강 결선 토너 불참을 공식 통보했고, 그 결과 신예 안형준 二단이 4강에 직행하는 행운을 잡았다. 이세돌은 본선리그 A조를 통과한 8명 중 최상위 랭커로 대회 규정에 따라 최하위 랭커와 8강전 첫 판을 치르게 돼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