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은 16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섰다. 당초 14일 LG전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손톱 손질을 하다 손질용 칼에 왼손 검지끝이 베어서 이틀이 늦어졌다. 상처 자국은 여전하지만 괜찮다는 김광현은 "1㎝도 안되는 상처때문에 창피하게 말이죠"라며 웃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전에서 난타를 당한 기억은 여전히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는 듯 했다.
김광현은 "일본전 첫 경기서 통타를 당하면서 솔직히 내 야구 인생이 이렇게 끝나는 것 아니냐는 비참한 생각마저 들었다"며 "보시는 분들이 애타셨으니 나 스스로는 오죽했겠냐. 나한테 너무 실망스러웠고 화가 났다. 겉으론 괜찮다고 했지만 아무도 내 속마음은 몰랐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즌이 시작되면서 너무 자신이 없었다. 10승만 하면 대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8승을 했으니 스스로도 놀랍다"며 "다행히 감독님이 내가 자신있는 KIA전에 투입을 시키는 배려를 해주셨고, 첫 승을 거두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화-LG전 선발이 류현진이라 이 로테이션대로만 가면 한화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맞대결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솔직히 맞붙고 싶기는 하다"면서도 "장마가 시작될텐데 그 사이 비가 오지 않겠냐. 그리고 내가 한화전에 약해서 아직 1승도 없는데 설마 감독님이 기용하시겠냐"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