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인가 무념인가… 태양을 닮은 해바라기

동양화가 허유 화백의 《해바라기》전(展)이 부산 해운대 아린갤러리에서 28일까지 열린다. 한지 위에 그린 해바라기가 이글거리는 태양을 품은 듯 열과 빛을 발한다. 눈이 멀 것 같은 강렬한 색채 속에 분노가 엿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무념(無念)의 세계가 깃든 것 같기도 하다.

허 화백은 김응현·윤길중·이동주 선생에게서 서화를 지도받은 뒤 서른둘의 나이에 대만으로 건너가 국립대만사범대 미술학과에 입학할 정도로 배움에 대한 열의를 보여왔다. 몸의 오른쪽을 자유롭게 쓸 수 없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붓으로 열정을 발산시켜왔다. 15년 전부터는 충남 공주 마곡사 인근에 자리 잡고 자연을 벗 삼아 화업(畵業)에 집중했다.

이번 전시는 허 화백이 2004년부터 그려온 해바라기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것으로 〈불타오르는 해바라기〉 〈밤에 피는 해바라기〉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051)902-4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