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이세돌의 휴직이 구체적 후유증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예정된 8판이 기권패 처리되면서 바둑계도 한동안 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8국의 내역은 내달 1일로 잡힌 물가정보배 8강 결선 토너먼트 첫 판과 바둑왕전 2판, GS칼텍스배 리그 5판 등이다.
'기권패 8판'은 이세돌과 같은 기전에서 함께 뛰던 다른 기사들의 이해에 직결된다. 물가정보배의 경우 서열 1위 이세돌과 맞서게 돼 있던 최하위(8위) 안형준이 4강을 무혈 점령하는 행운을 안았다. 리그전인 GS배의 경우는 더 혼란스럽다. 2승 선두를 달리던 이세돌의 남은 5국이 모두 기권 처리됨으로써 해당 기사 5명은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1승씩 선물(?) 받게 됐다. 반면 윤준상과 홍기표는 '이세돌과 빨리 대국한 죄'로 1패씩을 안고 가야 할 입장.
바둑왕전의 경우 이세돌은 안조영·김지석전 승자와 승자조 8강전을 앞두고 있었다. 패자 부활방식 토너먼트 방식인 만큼 패자전 포함, 2패가 기권 처리된다. 안조영은 GS배 리그에도 올라 있어 김지석을 꺾을 경우 혼자 2승을 챙겨 이세돌 특수(?)를 누릴 판이다.
이세돌이 타이틀을 보유 중인 국수전은 도전기 없이 도전자 결정전 5번기 승자를 새로운 국수로 인정하는 안이 유력하다. 역시 이세돌이 갖고 있는 명인전은 전기 1~3위에게 시드(리그 직행권)를 주기로 최근 대회방식이 바뀌었다. 1위 이세돌이 빠지면서 지난해 리그 서열 4위였던 이창호가 시드를 승계했다. 이 두 기전의 경우 이세돌의 패점이 추가되는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