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영화팀 금주의 선택] 더 많다, 더 크다, 더 세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2시간 반을 보내고 싶다면 24일 개봉한 이 영화 '트랜스포머2: 패자의 역습'보다 더 좋은 해결책은 없을 것 같다. '애니메이션에서나 보던 장면을 실사(實寫)로 구현해내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강렬한 어퍼컷을 쳐올리는 듯 화끈한 해답을 내놓은 1편에 이어 2편은 그야말로 '물량 공세'란 단어가 어떻게 영화로 구현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옛날, 재기 넘쳤던 '나쁜 녀석들'의 성공에 힘입어 자랑스럽게 내놓았던 '나쁜 녀석들2'로 몰매 맞았던 마이클 베이 감독은 그 이후 '어정쩡한 화끈함은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교훈을 뇌 속에 확실히 각인시킨 듯싶다. 팬들의 기대치도 극에 다다랐다. 예매 수량만 11만장이 넘었고, 24일 오전 예매 점유율이 92%(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달했다. 외화가 80% 넘는 점유율을 기록한 건 '다빈치 코드' 이후 3년 만이다.

1편에 이어 2년 뒤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전편을 본 관객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유리하겠지만 1편을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스토리를 따라가는 데 무리가 있는 건 아니다. 대학교에 진학하게 된 샘(샤이야 라보프)은 짐을 챙기다 전설적 에너지원인 큐브 조각을 발견하고 만지게 된다. 큐브의 에너지가 샘의 몸속으로 흡수된 후 샘에게는 이상한 외계 문자가 보이기 시작한다. 샘은 연인 미카엘라(메간 폭스)와 함께 에너지원의 비밀을 찾아 나서고, 부활을 꿈꾸는 디셉티콘 군단은 샘이 알고 있는 에너지원의 비밀을 빼앗으려 한다. 지구를 지키려는 오토봇과 지구를 파괴하고 전설적 에너지원을 장악하려는 디셉티콘 군단의 대결 스크린을 달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