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과 안형준은 20세 동갑이지만 '출세' 과정은 전혀 다르다. 김지석 五단이 2003년 입단해 일찌감치 '천재 기사'로 촉망받아온 반면 안형준은 지난해 프로가 된 초년병. 그 둘이 생애 첫 우승까지 각각 단 두 고비만 남긴 채 준결승서 격돌하게 됐다.
김지석은 25일 제5회 물가정보배 결선 토너 첫판서 강호 이영구를 꺾고 4강을 선점했다. 올해 27승4패로 다승, 승률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 선두 주자답다. 강호 백홍석 김형우를 제치고 올라온 안형준은 상대인 이세돌의 기권으로 4강에 무혈 입성하는 행운 속에 김지석과 내달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창호 대 이재웅, 박영훈 대 홍민표의 8강전 두 판은 7월 1일 벌어진다. 후지쓰배 준결 멤버인 이창호와 박영훈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속단은 금물. 홍민표는 박영훈에게 통산 4승3패로 앞서 있다. '월드컵 축구'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 대회 우승상금은 25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