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프] "미술계와 만나는 좋은 기회 자신 알리는 계기로 삼아야"

"아시아프는 여러분의 작품을 미술계와 애호가에게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난 24일 서울 아트선재센터 지하 극장은 젊은 열기로 후끈했다. 다음 달 29일부터 경복궁 맞은편 옛 기무사 건물에서 막이 오르는 《2009 아시아프(Asian Students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 작가 설명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2009 아시아프》는 대학생과 30세 이하 청년 작가들을 발굴해 이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미술축제로 작년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았다. 《2009 아시아프》는 국내외 작가 777명을 뽑는 공모전에 3168명이 응모하는 등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이날 《2009 아시아프》 작가 설명회에는 국내 참가 작가 300여명이 참석해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꼼꼼히 메모하며 귀를 기울였다.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작가 설명회는 ▲전시장에 작품 디스플레이하는 방법 ▲가격 산정 가이드 라인 ▲신설되는 '작가 의 방'에 대한 설명 등으로 이뤄졌다.

《2009 아시아프》 총감독을 맡은 김종학 세종대 교수는 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젊은 참가 작가들을 후배 작가로 예우하면서 친절하게 설명했다. 김 총감독은 "유럽에서 생활할 때 전시장 관람객이 대학생 그림을 적은 돈을 내고 사는 데 감동했다"며 "아시아프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그만큼 환경이 변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을 가르치고 있지만 다른 학과와 달리 제자들이 졸업해도 화랑과 직접 연결시켜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회로 진출하는 학생과 미술계를 연결시켜 주는 제도적 장치가 없는 만큼 아시아프가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감독은 "아시아프에 참여하는 의의를 작품 판매보다 화단에 진출하기 위해 자신의 작품을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참가 작가들은 올해 처음으로 '작가의 방'이 생긴다는 점에 관심을 보였다. '작가의 방'은 작품이 걸려 있는 전시장이 아닌 별도 공간에서 작가가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 자료를 비치하는 장소를 말한다. 관람객은 이곳에서 관심을 갖는 작가에 대해 질문하고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작가들은 "판화 작품의 에디션을 10개 제작할 생각인데, 에디션마다 색을 다르게 해도 괜찮은가?" "작품이 크면 전시공간에 하나만 걸어야 하는가?"라는 등 구체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김유정씨(서양화·서울산업대 졸)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좋았고, 특히 집중할 수 있어서 많은 내용을 얻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보미씨(동양화·성신여대 졸)는 "주변에서 '아시아프 참여 작가로 선정돼 부럽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면서 "젊은 작가들과 만나는 아시아프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