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이야기] 한국기원, 이세돌 九단 휴직원 접수… 중(中)리그 출전도 올 한해 허용하기로

바둑계 간판스타 이세돌(26) 九단이 특별한 제재를 받지 않은 채 '자율적'인 휴직 상태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

한국기원은 2일 서울 GS타워에서 상임이사회를 소집, ▲이세돌이 제출한 휴직원을 정식 접수하고 ▲이세돌의 중국리그 출전도 올해에 한해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는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이세돌에게 자숙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 한국기원 규정의 정비, 제도 개선 등을 통해 비슷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국내 기사활동을 중지한 상태에서 중국리그 출전을 허용키로 한 데 대해 특히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사회 참석자는 "이미 계약돼 진행 중인 사안인 데다, 중국과의 관계도 고려해 긍정적인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기원은 이세돌의 휴직 상태가 해를 넘길 경우 내년 출전은 허용치 않을 방침이다.

한편 이세돌의 친형 이상훈(34) 七단은 이사회 결정 내용에 대해 "어떤 결론이 내려지건 승복할 생각이었다. 만족한다"면서 "동생이 빠른 시일 내에 바둑계로 돌아오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세돌은 중국리그 출전 차 이날 중국으로 출국했다.

이른바 '이세돌 사태'는 지난 5월 하순 한국기원 기사들이 총회를 열어 이세돌에 대한 제재 필요성을 결의, 이사회로 넘기자, 이세돌이 18개월간의 자진휴직으로 응수하면서 비롯됐다. 그에게 씌어진 '혐의'는 바둑리그 불참, 잦은 주요행사 펑크, 중국리그 출전수입 기부금 거부, 기보 저작권 서명 거부 등이었고 바둑계는 지난 2개월 여 동안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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