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참의 힘'… 최명훈 활약에 티브로드 3위 진입

'20대의 놀이터'가 된 바둑리그에서 30대 최고참 선수가 2경기 연속 '승리타점'을 올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티브로드의 최명훈(34) 九단이 그걸 해냈다. 서봉수 감독이 랭킹 31위에 불과했던 최명훈을 자율지명으로 뽑아갈 때만 해도 그가 팀 승리의 수호신 역할을 해내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5, 6일 벌어진 신안태평천일염과의 대결은 3국까지 티브로드의 1대2 열세. 안조영이 상대팀 안형준을 반 집으로 따돌려 타이를 만들었다. 아직 중반전을 치르고 있던 최명훈은 비세(非勢) 속에서도 묵묵히 따라붙더니 기어이 1집 반을 남겼다. 국후 인터뷰에서 그는 "4국 결과를 모른 채 내 바둑만 두었다"고 했다.

최명훈은 이로써 개인 다승부문 공동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6일 현재 다승 선두그룹은 이창호 박정상 김지석 안성준(이상 3승) 목진석 이영구 최명훈 김승재(이상 3승 1패)등 8명이 함께 형성 중이다. 티브로드는 2승2패로 3위에 진입했다.

앞선 경기에선 신생 팀 하이트진로가 한게임과 시소게임 끝에 3대2 승, 2연패 후 마수걸이 1승을 신고했다. 하이트진로 5지명자 진동규는 마지막 5국서 한게임 한웅규를 반 집으로 제압, 시즌 개인 첫 승과 팀 승리란 2마리 토끼를 잡는 기쁨을 맛봤다. KB국민은행 2009한국바둑리그는 9일부터 하이트진로 대 바투, 영남일보 대 한게임 전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