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성기' 맞은 최명훈

최명훈(34)의 늦바람(?)이 무섭다. 최근 명인전과 원익배 예선마저 통과, 올해 무려 4개 기전 본선에 진입했다. 자율지명으로 뽑힌 바둑리그에선 3승 1패를 기록 중인데 그중 2승이 결승타였다. 금년 들어 20승 7패에 현재 9연승을 질주 중이다.

이창호 등과 동갑으로 75년생 '토끼띠' 멤버. 10여살 아래 청소년들의 잔치판에서 서른넷의 그는 25~26세 때 이뤘던 첫 타이틀 획득(LG정유배)과 세계대회 준우승(후지쓰배)의 절정기를 재현할 듯한 기세다. 비결이 뭘까. 새벽 달리기가 큰 힘이 됐다. 후배 기사들의 연구모임 소소회 뒷바라지를 안조영에게 넘기고 2선으로 물러난 것도 대국에 집중하게 된 요인이다.

그의 올해 최대 목표는 바둑리그 소속팀(티브로드)의 우승, 그다음이 명인전서 4강 정도까지 진출하는 것이다. 13일 현재 국내 238명 프로 중 승률 11위, 다승 16위로 랭킹(29위) 상승도 확실시된다. 갑자기 불어닥친 '최명훈 태풍' 앞에 뭇 강자들이 옷깃을 여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