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라이브 극장에서 즐긴다

멀티플렉스에 치이고 홈씨어터에 자리를 뺏긴 '동네 극장'이 특화된 시설과 콘텐츠로 반격에 나섰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장비로 이름난 서울 사당동 '씨너스이수'는 30일 영국 록 밴드 퀸의 1981년 캐나다 몬트리올 공연실황 '퀸 락 몬트리올'을 개봉한다. 극장에서 라이브 공연실황을 유료 개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5분짜리 이 공연실황은 씨너스이채와 씨너스센트럴, 상상마당, 씨너스분당에서도 같은 날 개봉한다.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가 극장판으로 특별히 리마스터링한 이 영상은 퀸의 전성기였던 81년 11월 24·25일 이틀간 몬트리올 포럼에서 열린 공연을 편집한 것으로, 지난 2007년 말 캐나다에서 개봉한 뒤 미국과 영국, 일본에서 차례로 개봉했다. 2004년 출시된 퀸의 라이브 DVD '퀸 온 파이어: 라이브 앳 더 보울'보다 더 호평받는 이 영상은 35㎜ 필름에 담긴 영상과 음향을 5.1 디지털 영상으로 변환하면서 현장감을 크게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실황 개봉은 규모면에서 대형 멀티플렉스와 경쟁하기 어려운 중소형 극장이 특성화를 시도했다는 면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씨너스이수와 이채, EOE4를 운영하는 회사 '앳나인'은 극장 내 앰프와 스피커를 하이엔드급으로 장착하고 음향 출력규모도 크게 높였다. 통상 극장 출력 규모가 7000~8000w인데 비해, '씨너스이수'의 출력은 1만9200w나 된다. 이 때문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보기 위해 이들 극장을 찾는 마니아가 생길 정도다.

'앳나인'의 정상진 대표는 "퀸 락 몬트리올은 DVD나 블루레이로 집에서 볼 수도 있지만, 씨너스이수가 주는 사운드의 위력감은 완전히 별개의 것"이라며 "디지털 시대에 극장들은 화질이 아니라 사운드 전쟁을 벌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아일랜드 록밴드 U2의 2005년 남미 투어의 3D 실황을 연말 개봉 목표로 준비 중이다. 문의 (070)7017-3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