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대통령 시켜줘도 안한다."

　 장동건, "대통령 시켜줘도 안한다."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감독 장진)에서 대통령 역을 맡은 장동건이 최고의 직업으로 배우를 꼽았다.

20일 경기도 파주 세트장에서 열린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감독 장진) 현장공개에 장동건은 "대통령은 시켜준다고 해도 하고 싶지 않다. 힘들고 개인을 희생하고 봉사는 직업이다. 장관직 역시 생각해본 적 없다. 배우가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는데 평생 동안 이 직업을 가지고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 연기를 하다보니 그분들이 측은해지는 마음도 생기더라. 과거나 현재, 앞으로 대통령직을 맡을 분들을 조금 더 인간적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극 중 장동건은 헌정사상 가장 젊은 대통령 차지욱 역으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을 연상시킨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정치적 고민과 연인과의 사랑 등 사생활과 관련해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동안 '태극기 휘날리며' '무극' '태풍' 등에서 거칠고 야수적인 모습을 주로 보였던 장동건은 오랜만에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나타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그는 "코미디 영화는 처음이다. 그동안 우울하고 비참한 역할이 많았는데 '태풍' 이후 인터뷰에서 따뜻하고 잔잔한 미소가 흐르는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여러 번 얘기했다"며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역할과 코미디가 하고 싶었고 관객에 대한 약속이라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정치 코미디 영화인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3명의 대통령을 연대기적으로 그린 영화로, 노년의 대통령 김정호(이순재), 젊고 카리스마 넘치는 대통령 차지욱(장동건), 첫 번째 여성 대통령 한경자(고두심)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펼친다.

한편, 장진 감독은 "제왕적 대통령 국가다보니 대통령 소재 영화라 민감하게 생각하는데 철저히 대중영화다. 마흔도 안 된 젊은 감독이라 정치적 성향이 없진 않겠지만 코미디가 만만치 않을 거다. 제 영화 중 가장 대중적인 코미디 영화"라고 밝혔다.

영화는 7월 중 모든 촬영을 끝내고 올 가을에 개봉할 예정이다.

<파주=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