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 七단의 신출귀몰] 성동격서(聲東擊西)

〈장면도〉 백이 △에 둔 장면. 좌상귀에서 뻗어나온 이 백 미생마를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최선일까. 바둑에선 노골적 공격보다 상대의 약점을 은근히 추궁하며 득 보는 것이 최선일 때가 많다.

백 박영훈 九단 흑 이창호 九단 (제5기 물가정보배 준결승)

(2009.7.15 대국보)

〈1도〉(흑 성급) 흑 1로 막는 것이 일감(一感)이지만 성급하다. 백이 2를 선수한 후 4에 두면 A와 B를 맞봐 대마는 살고 흑의 외곽에 단점(斷點)만 남는다. 직공(直攻)이 실패로 돌아간 케이스.

〈2도〉(실전 진행) 흑 1 끼움이 멋진 수. 이른바 성동격서(聲東擊西·동쪽을 움직여 서쪽서 득을 본다)는 전략의 전형이다. 2의 도주가 불가피할 때 흑 3까지 소득이 엄청나다.

〈3도〉(백 전멸) 흑 1의 끼움 때 백이 2, 4로 저항하면 좌변 소득은 크지만 5로 막혀 좌상귀 백이 살아가기 어렵다. 흑 1은 일종의 미끼 전법이기도 한 셈. (297수 끝, 흑 반 집 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