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고려실(室) 신설… 25일 공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고려실을 신설하고, 통일신라실·발해실을 확대하는 등 상설 전시실을 개편하고 25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지난 2005년 10월 신축 개관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그동안 고고관은 구석기실부터 통일신라·발해실까지 시대순으로 꾸몄지만 고려시대 이후 유물은 금석문실·대외교류실·전통사상실·왕과국가실 등 주제별로 나눠 전시해왔다.

1325㎡ 면적으로 신설되는 고려실에는 고려 17대 임금 인종(재위 1122~1146)의 시호와 생전의 업적 등을 새긴 인종시책(仁宗諡冊), 일제 때 파괴되어 지금은 볼 수 없는 황산대첩비명의 탁본, 고려불화인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와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 등 국보 5건, 보물 18건을 비롯한 고려시대 대표 유물 759점이 전시된다.

신설 고려실은 '고려1실: 후삼국 통일과 문벌귀족의 시대', '고려2실: 대외관계, 무신정권과 고려의 정신문화', '고려3실: 원의 간섭과 새로운 모색' 등 3개 전시실로 나눠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통일신라실과 발해실도 기존보다 면적과 유물 수에서 두배 이상 확대된다. 통일신라실은 기존의 명품 위주 전시를 탈피하고 경남 창녕 출토 말재갈, 황복사 사리기 등 120여 점의 유물이 주제별로 전시된다. 복제품 위주였던 발해실은 러시아 연해주 출토 발해유물 등 110여 점이 실물 위주로 바뀐다.

박물관측은 "그동안 유물의 성격을 중심으로 전시해오던 방식을 바꿔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도록 전시체제를 전환하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조선실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