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화 감독, "오광록씨가 죄인인가요?"

영화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이 배우 오광록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김 감독은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국가대표' 시사회에서 이같은 마음을 전했다.

이 영화에는 주조연급 하정우 성동일 김지석 김동욱 최재환 이재응을 비롯해 여러명의 배우들이 까메오 형식으로 특별출연했다.

김수로 김용건 오광록 등 연기파 배우들을 비롯해 김성주 손범수 이금희 아나운서 등 까메오 출연자들은 극의 재미와 완성도를 더했다.

이 중 눈길을 끄는 배우는 오광록이었다. 그는 최근 대마초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

그의 출연작 중 현재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태원 살인사건'의 제작진은 이를 염두에 둔 듯 그의 출연 부분에 대해 "조금 분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대표'에서 오광록은 약사로 나온다.

극중 흥철(김동욱)이 과용할 경우 환각제로 쓰일 수 있는 러미날을 구하기 위해 약국으로 들어와 "러미널 10알만 파냐"고 묻자 오광록은 "열 알씩은 안 파는데요, 한 통 줄까"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반문한다.

시사회가 끝난 뒤 김용화 감독에게도 같은 질문이 돌아갔다.

'오광록의 출연 부분을 편집할 생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김 감독은 "오광록씨가 죄인인가요"라고 반문했다.

감독은 "알다시피 조금의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영화에서 인위적으로 삭제하는 건 그분의 열정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킬지 어떨지 모르지만 수정할 생각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가대표'는 대한민국 최초의 스키점프 국가대표로 급조된 선수들이 진정한 태극전사들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