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의 시네마 업데이트]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
입력 : 2009.07.27 15:23
어린 남자 조카부터 지긋한 나이의 주변 남성들에게까지 물어봤더니 대부분 어린 시절의 로망이란 비슷했다. 나만의 로봇, 나만의 차 갖기, 나아가 우주로봇과 함께 폼 나는 지구방위 하기(물론 로봇을 싫어했던 소년들도 있겠지만).
요즘 할리우드는 이런 소년들의 로망을 구체화시켜 국제적으로 판매하는 데 심취해 있다.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먼저 그걸 충족시켰고 전세계 최정예 엘리트 군인들로 구성된 특수군단 이야기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이하 지.아이.조)가 그 뒤에 줄을 섰다. '미이라' 시리즈 1, 2편을 연출했던 스티븐 소머즈의 '지.아이.조'는 '트랜스포머'의 성공을 지켜본 후 제작됐기 때문이다.
1964년 미국 완구회사 '하스브로'의 액션 피겨로 탄생해 코믹북으로 출간되고 TV 시리즈와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그 성장 과정도 '트랜스포머'와 거의 같으니 당연히 목표도 같다. 차이점이라면 실현시킬 로망의 종류가 살짝 다른 정도? 이번엔 엄청난 파워를 지닌 나만의 특수갑옷 갖기, 그리고 내가 가담한 최정예 특수부대와 함께 악의 군단 무찌르기를 실현해준다.
상부 지시로 최첨단 나노 무기를 운반하던 미 특수부대 대위 듀크(채닝 테이텀)는 정체불명 세력의 공격을 받는다. 그를 공격한 건 옛 연인 베로니스(시에나 밀러)와 그녀가 속한 악의 군단 '코브라'의 대원들. 그런데 간신히 무기를 지킨 건 뒤늦게 현장에 나타나 그를 구해준 엘리트 특수군단 '지아이조' 덕분이다. 나노 무기로 세계를 뒤흔들려는 코브라를 막고자 듀크는 동료 무기 전문가 립코드(마론 웨이언스)와 함께 지아이조에 합류한다. 얼마 후 베로니스가 재차 무기를 탈취하러 코브라의 비밀 용병 스톰 쉐도우(이병헌)와 지아이조 본부로 잠입하고, 이후 지아이조와 코브라 군단의 본격 대결이 펼쳐진다.
지아이조 요원들이나 악의 축 코브라의 멤버들 자체는 별 매력이 없다. '섹시한 정의의 용사'여야 할 주인공 듀크는 그냥 수더분한 캐릭터일 뿐이며 다른 지아이조 멤버들은 더더욱 개성이 없다. 코브라 군단의 사악한 과학자 닥터, 그들의 하수인인 베로니스와 스톰 쉐도우 모두 악역의 카리스마는 부족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관심사는 캐릭터가 아니기에 시작부터 닥치고 싸우라는 식의 공중전과 육탄전을 펼쳐내고 그 때문에 주인공들이 다루는 무기가 오히려 스릴과 속도감을 지니고 캐릭터화 된다. 특히 듀크와 립코드가 지아이조 대원용 '하이테크 수트'를 입고 베로니스와 스톰 쉐도우의 차를 추적하는 장면은 그 파워와 스피드에 눈이 돌아갈 지경이다. 이어지는 에펠 탑 붕괴 장면도 충격적인 스케일로 다가온다. 이집트 사막, 파리 시내의 한복판, 극지의 빙하 등을 만들기 위해 전 세계 160여 개 세트에서 찍어낸 두 군단의 격투는 CG의 향연 속에 대규모 '묻지마 파괴' 신을 연출한다.
그러나 그 엄청난 격투와 무기들이 뿜어내는 굉음은 '트랜스포머'의 자동차 변신음이 러닝타임 내내 피곤하게 귀청을 울린 것만큼이나 귀를 괴롭힌다. 장점도 단점도 너무 똑같아 기막힐 지경이다. 대다수 남성 관객들에게 어필할 신나는 오락거리이긴 하지만, '완구에서 영화까지' 변신하는 이런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끝은 어디일지 정말 궁금하고 고통스럽다.
요즘 할리우드는 이런 소년들의 로망을 구체화시켜 국제적으로 판매하는 데 심취해 있다.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먼저 그걸 충족시켰고 전세계 최정예 엘리트 군인들로 구성된 특수군단 이야기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이하 지.아이.조)가 그 뒤에 줄을 섰다. '미이라' 시리즈 1, 2편을 연출했던 스티븐 소머즈의 '지.아이.조'는 '트랜스포머'의 성공을 지켜본 후 제작됐기 때문이다.
1964년 미국 완구회사 '하스브로'의 액션 피겨로 탄생해 코믹북으로 출간되고 TV 시리즈와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그 성장 과정도 '트랜스포머'와 거의 같으니 당연히 목표도 같다. 차이점이라면 실현시킬 로망의 종류가 살짝 다른 정도? 이번엔 엄청난 파워를 지닌 나만의 특수갑옷 갖기, 그리고 내가 가담한 최정예 특수부대와 함께 악의 군단 무찌르기를 실현해준다.
상부 지시로 최첨단 나노 무기를 운반하던 미 특수부대 대위 듀크(채닝 테이텀)는 정체불명 세력의 공격을 받는다. 그를 공격한 건 옛 연인 베로니스(시에나 밀러)와 그녀가 속한 악의 군단 '코브라'의 대원들. 그런데 간신히 무기를 지킨 건 뒤늦게 현장에 나타나 그를 구해준 엘리트 특수군단 '지아이조' 덕분이다. 나노 무기로 세계를 뒤흔들려는 코브라를 막고자 듀크는 동료 무기 전문가 립코드(마론 웨이언스)와 함께 지아이조에 합류한다. 얼마 후 베로니스가 재차 무기를 탈취하러 코브라의 비밀 용병 스톰 쉐도우(이병헌)와 지아이조 본부로 잠입하고, 이후 지아이조와 코브라 군단의 본격 대결이 펼쳐진다.
지아이조 요원들이나 악의 축 코브라의 멤버들 자체는 별 매력이 없다. '섹시한 정의의 용사'여야 할 주인공 듀크는 그냥 수더분한 캐릭터일 뿐이며 다른 지아이조 멤버들은 더더욱 개성이 없다. 코브라 군단의 사악한 과학자 닥터, 그들의 하수인인 베로니스와 스톰 쉐도우 모두 악역의 카리스마는 부족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관심사는 캐릭터가 아니기에 시작부터 닥치고 싸우라는 식의 공중전과 육탄전을 펼쳐내고 그 때문에 주인공들이 다루는 무기가 오히려 스릴과 속도감을 지니고 캐릭터화 된다. 특히 듀크와 립코드가 지아이조 대원용 '하이테크 수트'를 입고 베로니스와 스톰 쉐도우의 차를 추적하는 장면은 그 파워와 스피드에 눈이 돌아갈 지경이다. 이어지는 에펠 탑 붕괴 장면도 충격적인 스케일로 다가온다. 이집트 사막, 파리 시내의 한복판, 극지의 빙하 등을 만들기 위해 전 세계 160여 개 세트에서 찍어낸 두 군단의 격투는 CG의 향연 속에 대규모 '묻지마 파괴' 신을 연출한다.
그러나 그 엄청난 격투와 무기들이 뿜어내는 굉음은 '트랜스포머'의 자동차 변신음이 러닝타임 내내 피곤하게 귀청을 울린 것만큼이나 귀를 괴롭힌다. 장점도 단점도 너무 똑같아 기막힐 지경이다. 대다수 남성 관객들에게 어필할 신나는 오락거리이긴 하지만, '완구에서 영화까지' 변신하는 이런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끝은 어디일지 정말 궁금하고 고통스럽다.
|
